누군가에게 소통, 협업, 집단지성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선물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스포츠 뉴스를 보고 있는데 축구 감독이 스타디움 가장 꼭대기에서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선수 개개인의 모습이 아닌 게임 전체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관찰하기 위함입니다.
숲을 보기 위한 행동입니다.
회의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퍼실리테이터가 던지는 질문이 어떠해야 하는지? 등 세부적인 얘기는 잠시 미뤄두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퍼실리테이션 전체를 조망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산 위에 올라가서 퍼실리테이션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 주세요.
퍼실리테이션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대해서
현장에서 퍼실리테이터로서 경험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1.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인가요?
즐거운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그 자리에 함께 하게 되면서 갑자기 분위기가 얼어붙게 되었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이런 사람을 아이스메이커(Ice Maker)라 부릅니다.
한사람이 주도하는 회의, 원점을 맴도는 논의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회의에 그 누군가가 참여했는데 논의가 참 쉽게 풀렸던 경험이 있지 않나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를 만난 겁니다.
퍼실리테이션은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합의에 이르도록 돕는 과정을 말합니다.
회의든 워크숍이든 교육이든 소수의 인원이 주도하여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하여 집단지성이 발휘되도록 돕는 과정이 퍼실리테이션인 것이지요.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중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전원참여)
주어진 시간 안에 (시간준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안에서(화기애애)
목표로 한 결론에 이르도록(결론도출) 돕는 과정이 퍼실리테이션이고
그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을 우리는 퍼실리테이터라고 합니다.
한국액션러닝협회에서 주관하는 액션러닝 퍼실리테이터 과정(ALFT)을 디자인하면서 우리는
제대로 퍼실리테이션이 이루어진 상태를 가리켜 결전시화 원칙에 따른 회의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원칙을 한국액션러닝협회 명예회장님이신 봉현철 교수님이 발제해 주셨는데
함께 회의에 참여했던 사람들 모두 쉽고 간결한 정리에 유레카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Q2. 퍼실리테이터는 누구이고 유형을 어떻게 나눠볼 수 있나요?
퍼실리테이터는 소통과 협업을 돕는 사람입니다.
내용에 개입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사람이고 과정에서 참여자가 스스로 결론에 도달해 가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서 적절하게 프로세스를 디자인해 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퍼실리테이터 유형을 어떻게 나눠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효율적으로 회의를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회의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어떻게 스스로 배움에 이르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배움의 현장에서 교사, 교수, 강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고민입니다. 러닝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문제해결에 이르도록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지점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컨설팅 보고서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고 싶은 컨설턴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가고픈 사람들에 대한 얘기입니다 문제해결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회의 퍼실리테이터 : 어떻게 효율적으로 미팅(회의)을 이끌 수 있을까?
러닝 퍼실리테이터 : 어떻게 스스로 배움에 이르도록 도울 수 있을까
문제해결 퍼실리테이터 : 어떻게 효율적으로 문제해결로 가이드할까?
Q3. 퍼실리테이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퍼실리테이터는 회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프로세스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의준비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회의 디자인을 잘하는 방법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https://synergist.tistory.com/2
회의 디자인의 핵심 요소, 성공적인 회의를 위한 필수 노하우
도대체 회의 목적이 뭐야? 왜 나를 불렀지? 아~! 나는 누구이고 나는 왜 이 회의에 들어와 있는가? 회의에 상관없는 이 얘기를 왜 하고 있지? 그래서 결정해야 할 것이 무엇인데? 그 얘길 하자고. .
synergist.tistory.com
퍼실리테이터는 회의에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회의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람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결전시화 원칙에 따라 회의가 진행되도록 돕는 거죠. 이런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퍼실리테이터는 참여자들의 의사소통, 의사결정, 문제해결, 갈등관리를 지원합니다.
회의가 종료된 후 좋은 퍼실리테이터는 회의 안에서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돌아봅니다.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성장의 시간입니다.
퍼실리테이터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현장의 소통은 원활해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시너지는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Q4. 퍼실리테이터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가요?

빙산이 있습니다.
빙산은 물 위에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물 안에 감춰진 부분도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여지는 부분과 감춰진 부분(기반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에게 보여지는 역량은 제대로 잘 듣고, 제대로 질문하고, 때에 맞춰서 칭찬하고, 회의 전체를 살피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잘 살피고 또 잘 연결해 주고, 논리적인 순서로 회의를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훌륭한 퍼실리테이터가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관찰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퍼실리테이터가 가져야 할 감춰진 (기반이 되는) 역량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입니다.
퍼실리테이터는 긍정적이어야 하고, 자지조절에 익숙해야 하며, 겸손하고, 이타적이어야 합니다.
이런 기반이 되는 역량 위에서 보여지는 역량이 발현될 때 제대로 된 시너지가 납니다.
Q5. 퍼실리테이터는 타고나는 것인가요?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가요?
특별히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그 역할을 잘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역으로 퍼실리테이션 교육을 받았는데도 프로세스를 흉내만 냈지 제대로 된 미팅하고는 거리가 먼 회의를 주관하는 사람도 관찰됩니다.
어떤 차이가 있어서 그럴까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참여자들을 돕고 싶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지식으로 알게 된 퍼실리테이션 절차를 단순히 밟아가는 사람의 차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저는 퍼실리테이터는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프로세스를 제대로 익히고 이를 현장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펼쳐 보겠다는 의지를 꾸준하게 발현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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