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연구보고서는 정책연구 결과를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정책연구보고서는 목적을 가지고 작성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작성한 정책연구보고서를 누가 읽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보고서를 읽어야 하는 사람을 정책연구보고서의 고객이라고 표현합니다. 팀에서 논의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면 정책연구보고서를 읽는 고객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 그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의 과정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정책 의사결정자를 설득할 수 없다면 정책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도출한 결과물을 설득력 있게 구성하는 절차가 정책연구보고서 작성 절차입니다.
정책연구보고서는 목차 작성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정책연구보고서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큰 그림을 그리는 단계입니다. 정책연구보고서 목차를 보면 액션러닝 팀이 어떤 논리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정책연구보고서 목차가 정리되면 목차를 보면서 팀이 하고 싶은 얘기를 구어체로 얘기해 보세요. 구어체로 얘기되는 내용을 목차 아래에 글로 적어 두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차별로 간단하게 정리된 내용을 읽었을 때 팀이 하고 싶은 얘기가 온전히 들려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정책연구보고서는 논점이 흐려지지 않게 작성될 수 있습니다.
정책연구 표준목차를 살펴보겠습니다.
지금부터 정책연구 목차별로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정책연구의 문을 여는 부분입니다.
연구배경 부분에는 연구를 시작하게 된 거시적인 배경을 서술합니다. 보통 ‘국가 정책의 방향과도 맥을 같이하고, 교육감님 혹은 지자체장님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아젠다이기도 하기 때문에 본 연구가 필요하다’ 하는 뉘앙스의 글이 쓰여지게 됩니다. 이 부분이 길어지게 되면 정책연구 보고서가 뜬구름 잡는 보고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팀이 진행하는 연구가 국가가, 지자체가, 교육청이 지향하는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한다는 것을 강조할 정도면 됩니다.
연구 필요성 및 목적 부분에는 본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히 합니다. 보고서의 뒷 부분에 나오는 현황/문제점의 내용이 연구 필요성 및 목적 부분에 일부 제시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와 목적을 간략하게 이해시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연구 필요성 및 목적 부분이 길어지면 뒷 부분 현황/문제점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혼동스럽게 됩니다. ‘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 이다. 그래서 나의 연구는 ~~~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는 내용을 담아주세요.
연구범위 및 연구방법을 제시합니다. 연구범위는 정책연구가 다루는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정책연구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습니다. 어느 부분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지 Focusing해야 합니다. 나의 정책연구가 다루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구체적으로 범위를 한정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정책연구가 더 명료해 집니다.
연구 범위가 정해지면 그 연구를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 것인지 제시합니다. 학술적인 목적의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행했던 정책 연구 프로세스를 서술해 주는 것으로 갈음해도 좋습니다. ‘과제 관련해서 기존 연구를 분석했고, 현장의 진짜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인터뷰, 설문을 진행했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해결안을 구체화했고, 이를 현업에서 검증함으로써 정책연구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하는 내용이 보여지면 됩니다. 정책연구 진행이 사례연구를 근간으로 했다면 사례연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주면 됩니다. 연구 진행 프로세스를 담은 이미지로 연구방법을 정리해도 좋습니다. 정책연구를 읽는 사람이 한 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정책연구 과제가 정해지면 반드시 선행연구를 검토해야 합니다.
구글 학술검색 화면에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아이작 뉴턴의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가 어떤 학문적 의문을 품었든 그 주제 관련해서 미리 고민했던 앞선 연구자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들의 어깨에 올라섰을 때 우리는 더 진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책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연구 주제 관련해서 선행연구를 요약하고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검토결과는 ‘내가 이런 것을 공부했다’ 하는 학습 행위의 자랑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선행연구가 나의 정책연구에 어떤 시사점을 제시해 주는지 정리해 보세요. 발견한 시사점을 정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진행하는 정책연구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한국액션러닝협회에서는 ‘우문현답’이라는 단어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현장에서 진짜 문제를 찾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3. 문제상황 분석 부분은 정책과제 관련해서 현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부분입니다.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문제가 벌어지는 상황을 관찰하거나, 현업에서 그 일을 해 나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거나, 설문을 진행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설문은 인터뷰를 통해서 파악한 현장의 문제가 다수가 인지하는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실시됩니다.
다양한 현장의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면 이를 정리해야 합니다. 문제를 나열하는 것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나열된 문제점을 문제해결을 위한 핵심이슈를 찾는 과정으로 치환할 수 있는 마법같은 단어가 3.4 문제해결 시사점 종합 부분입니다. 발견한 문제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세요. 문제해결의 방향이 점점 명확해 짐을 느낄 겁니다.
해결대안을 정리할 시간입니다. 4.1 정책대안 Framework은 정책과제에 대한 해결대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큰 그림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정책대안에 대한 구조적 틀을 제시해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이 부분은 해결대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뒷 부분의 가이드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4.2부터 4.4까지 제시되는 해결대안은 정책대안 Framework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합니다. 해결대안 1부터 3까지는 각각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해결대안 1부터 3까지는 서로 연관되어 전체 정책대안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해결대안간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 없이 해결대안을 나열하는 것에 그친다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해결대안은 상호 보완적이어야 하고 이 대안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문제해결이 가능함을 제시해야 합니다.
정책대안이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것인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기술하는 부분입니다. 제시된 정책대안이 꿈꾸는 의견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정책대안은 프로토타입 형태로 정리해서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자에게 정책 대안의 내용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정책의 수혜자가 되는 사람들이 정책 아이디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정책이 구현된 상태를 가정하여 보도자료를 만들고 이에 대해서 다양한 주체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검증된 내용을 정책연구보고서에 담을 수 있다면 정책연구보고서는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만을 제시한 것에 머물지 않고 이 정책을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정책대안을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합니다. 추진주체는 누가 되어야 하는지, 예산조달은 가능한지, 한꺼번에 실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일부 지역에서 실행하고 전체로 확대해야 하는지 제시합니다. 정책대안의 실현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의사결정권자에게 ‘이렇게 실행할 수 있다면 이 정책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겠는데..’하는 확신을 심어주는 절차입니다.
실현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의사결정권자가 궁금해 하는 또 하나의 질문은 ‘이 정책을 현장에 도입되었을 때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정책이 도입되었을 때 기대되는 효과를 정량적, 정성적인 내용으로 정리합니다. 이때 기대효과는 최대한 구체성을 갖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책연구보고서에 가져다 놔도 말이 될 법한 예쁜 문장을 경계하세요.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업무가 체계화될 것이다.’ 하는 식의 두리뭉실한 언어는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인지, 기존 업무 프로세스 대비 어떤 부분이 바뀌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 연구 및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정책연구에 모든 해결안을 담을 수 없습니다. 연구의 범위를 넘는 과제에 대해서 추후 어떤 연구가 필요한지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정책연구결과를 전체적으로 요약하는 곳입니다. 앞에서 언급되었던 내용 중 의사결정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을 강조해서 정리합니다. 정책연구보고서를 읽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정책연구를 추진한 팀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본 정책연구가 갖는 의의를 강조하면서 정책연구를 마무리합니다. 정책연구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생각해 보세요. 영화의 엔딩이 중요하듯 정책연구의 엔딩도 중요합니다.
참고문헌을 기록합니다. 팀이 누군가의 생각을 딛고 새로운 생각을 해 냈다면 그 누군가의 생각에 대한 출처를 기록해 줘야 합니다. 팀이 딛고 섰던 거인의 모습을 독자에게 알려주면 정책연구보고서를 보는 사람들은 팀의 정책연구보고서를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부록 부분에는 정책연구보고서 본문에 담지 못했던 내용을 기록합니다. 페이지를 늘리기 위해서 의미 없이 채워지는 부록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정책연구보고서를 읽는 사람이 정책연구보고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을 부록으로 정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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