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이소영 이사는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책을 통해서 커뮤니티 리더십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커뮤니티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커뮤니티 생태계를 제대로 가꿔가면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성장하도록 돕는다면 이를 통해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CoP(Community of Practice)는 공동의 관심사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배우기 위해 모이는 그룹을 의미합니다.
CoP(Community of Practice)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에티엔느 웽거(Etienne Wenger)와 그의 동료들이 1990년대에 개념을 도입하였으며, 이러한 커뮤니티는 개인의 학습, 조직의 지식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CoP의 세 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웽거의 연구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CoP가 발전하고 성장합니다.
- 도메인 (Domain): 도메인은 CoP의 핵심 관심사를 규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성 요소입니다. 구성원들이 특정 주제나 영역에 공동의 관심을 가짐으로써, 커뮤니티는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커뮤니티 (Community): 커뮤니티는 도메인과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의 모임입니다. 이들은 정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를 돕고, 지식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성장합니다.
- 실천 (Practice): 실천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지식을 개발, 공유하고 적용하는 과정입니다. 실천을 통해 구성원들은 서로의 경험, 문제 해결 전략, 도구, 리소스 등을 공유하며 지식을 구축하고 발전시킵니다.
H 기업에서는 기업이 관심을 가지는 국가에 대한 연구를 CoP를 이용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지역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 및 연구를 진행하고 지역관련 지식을 자산화 하며 이를 임직원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기업의 도메인(Domain)은 국가를 연구하는 겁니다. 현재 H 기업의 해외법인이 위치한 국가나 H 기업이 향후 진출할 국가를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의 여러 측면에서 연구합니다.
이를 위한 커뮤니티(Community)는 자발성에 기반해서 만들어집니다. 스스로 무엇을 학습할 것인지 정하고 커뮤니티 운영규칙도 만듭니다. 진지한 모임도 갖지만 때로는 그 국가의 음식을 탐방하는 등의 말랑말랑한 활동도 함께 합니다. 흥미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모였을 때는 재미 있어야 하고, 모임이 끝났을 때에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합니다.
그 과정에서 실천(Practice)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우리가 학습하고 경험한 내용이 그 국가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돌아봅니다. 향후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인지,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글로벌 CoP는 매달 만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매달 만남은 묻고? 답하는! 컨셉으로 진행합니다.
중국 국가를 연구한 CoP팀의 월별 모임주제를 공유합니다.
- 일주일이 주어진다면 어떤 중국여행을 할 것인가?
- 중국에는 무슨 축제가 있을까?
- 중국의 음식문화의 특징은?
- 중국 사람들과 대화할 때 써먹을 수 있는 얘기거리?
- 중국은 어떤 정치체계를 가지고 있을까?
- 중국의 음료문화는 어떠한가?
- 중국과 주변국가의 관계는?
- 중국의 근현대사?
- 중국 공산당 대회 및 향후 경제전망?
-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이 갖는 특징?
- 중국 지역별 특징?
- 중국에서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사례?
- 인천 차이나 타운 체험기?
- 중국에서 유의해야 할 비즈니스 매너?
국가별로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그 답을 함께 찾아갑니다. 정보를 기반으로 공유하고 함께 얘기하는 가운데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하는 깊은 의미를 함께 찾습니다. 이것이 CoP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과정을 돕는 코치로서 중점을 두는 것이 있습니다.
- 초기 팀빌딩이 제대로 이루이지도록 합니다. 이 커뮤니티가 나에게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도록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기대감을 갖도록 돕습니다.
- 팀 시너지가 발휘되도록 합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가운데 역동성 있는 커뮤니티 활동이 되도록 판을 깔아줍니다. 퍼실리테이션이 그 엔진 역할을 합니다.
-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합니다. 외부에서 온 참견자 느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고,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큰 틀에서 보면 저도 이들과 한팀입니다.
H기업에서는 한해 동안의 글로벌 CoP 활동을 마무리하는 지식컨퍼런스를 갖습니다. 팀이 활동한 내용을 전사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코로나 이후 H기업의 지식컨퍼런스는 메타버스 안에서 열립니다. ZEP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커뮤니티로 활동했던 사람들,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파생된 지식을 나누는 참여자가 공명하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가 참 뜨겁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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